어산은 불교 의식을 구성하는 소리를 뜻하며 흔히 범패라고도 하고 범음이라고도 한다. 어산을 범패라 칭하는 이유는 불교 음악이 인도에서 발생했기 때문인데, 이는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ㆍ찬양하는 것을 노래로 부른 것에서 유래되었다.
어산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어진 것은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 때이다. 위무제(조조)의 넷째 아들이며 문제의 동생인 진사왕 조식(192~232)이 처음으로 범패를 지었다고 전하는데 조식이 어느 날 산동지방의 어산(魚山)을 거닐다가 공중에서 범천이 찬탄하는 소식을 듣고 이것을 모방하여 후세에 전했다고 하며 중국에서 범패가 최초로 만들어진 곳이 어산이기 때문에 이후 불교음악을 총칭할 때 어산을 범패와 동일한 뜻으로 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에서 어산과 범패와 범음은 구분된다. 어산은 범음과 범패로 구분되어지기도 하고, 안채비와 바깥채비로도 나눌 수도 있다. 범음이란 대중 모두가 참여하는 짓소리를 가리키고, 범패는 영산재에서 쓰이는 홋소리, 즉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게송과 바라무와 나비무 등의 불교 무용의 반주에 쓰이는 소리를 지칭한다.
어산은 크게 나누면 서울을 중심으로 전해지는 경산제(경제)와, 팔공산을 중심으로 전해 온 영남제(팔공산제), 전주를 중심으로 전해온 호남제로 분류한다.
영남제는 영남 어산의 최고어장인 김용운 스님이 입적하신 후 경상남도 무형유산, 불모산 영산재로 지정 되었다. 호남제 역시 봉서사 영산재가 전라북도 무형유산, 영산작법으로 지정되었지만 40~50년 전에 비해 소리가 많이 소멸되었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경제어산은 서교제의 박송암스님께서 2000년 입적 3일전까지 후학을 가르쳤으며 현재 송암스님의 법제자인 구해스님과 조계종 어산어장 이조원보유자가 맥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