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은 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여러 무늬로 만들어 물체에 붙이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자개라는 고유어를 쓴다.
나전칠기는 나전으로 무늬를 내어 물체에 붙이고 위에 옻칠을 해서 만들어낸 공예품을 일컬으며 나전장은 이러한 기술이나 기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나전칠기 기술은 중국 당나라에서 전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 고분에서 칠기가 다량 출토되고 있으며 백제 · 삼한시대 칠기도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에 이르러 일반적인 생활 용기로 널리 사용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제작과정을 보면 나무로 기본 틀인 백골을 만들어 표면을 사포로 문질러 고르게 한 다음, 백골의 틈을 메우기 위해 칠죽을 발라 자개를 백골에 붙인다. 그 후 연마 · 옻칠 · 광내기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무늬를 만드는 방법에는 자개를 실처럼 잘게 자른 상사를 백골에 붙여 기하학적인 문양을 만들어내는 끊음질과 자개를 실톱이나 줄로 갈아서 국화 · 거북이 등의 모양을 만들어 백골에 붙이는 줄음질이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 전기에는 모란 · 국화 · 연화 등의 식물무늬가 대부분이었으며 조선 중기에는 화조 · 쌍학 · 포도 · 매화 그리고 사군자 등의 무늬가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전통공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공예품으로 조금씩 소생하고 있다.
2004년 8월 10일에 정명채 씨가 보유자로 인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