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모필장 전상규

백모필장 전상규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5호 필장

필장은 문방사우(文房四友)의 하나인 붓을 만드는 사람 또는 기술을 말한다. 붓은 털의 품질이 가장 중요한데, 첨(尖)·제(濟)·원(圓)·건(健)의 네 가지 덕을 갖추어야 한다고 한다. 이는 붓끝이 뾰족해야 하고 가지런해야 하며, 털 윗부분이 끈으로 잘 묶여서 둥근 것, 오래 써도 힘이 있어 한 획을 긋고 난 뒤에 붓털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털의 재료로는 염소(백모)·여우·토끼·호랑이·사슴·이리·개·말·산돼지·족제비 등의 털이 사용되며, 붓의 대는 대나무를 많이 사용한다. 제작과정은 우선 털을 고르게 한 후에 적당량을 잡아 말기를 한다. 털끝을 가지런히 다듬는‘물끝보기’과정을 거친 뒤 대나무와 맞추고 마무리 작업을 하는 등의 모든 과정은 100여 번의 손이 가는 고단한 과정이다.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5호 백모필장은 전통공예기술로서 기술을 보호하고 전승하기 위해 2018년 1월11일에 전상규가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전상규(全相圭)는 1948년 진다리 붓으로 유명한 전남 백운동에서 태어나 서당에서 학생을 가르치신 조부와 세필을 매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세필을 매며 붓과의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67년에 최초의 백모필(흰염소털) 제작보유자인 故박순선생(1918~1989)의 문하에서 백모필(흰염소털) 제작기법을 배우고 익혔으며,1979년 서울로 이주하여 현재까지 붓매기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전상규는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전통붓을 연구하고, 국내전통재료와 전통기법으로 사라져 가는 붓을 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전상규는 서울시무형문화재 제5호 백모필장으로서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전통기법과 재료를 유지하되 현대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붓을 연구하며, 한국 전통붓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기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