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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 Yo-Sub)




  우리나라의 그릇문화 배요섭의 푸레옹기 기법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그릇문화는 도기와 자기를 두 축으로 하여 발전해 왔다.
음식을 담는 고급그릇에 유리질막을 씌운 자기가 사용되었다면 물기를 머금은 내용물을 보관하거나 음식을 발효시키는데 있어서 계층의 높낮이를 막론하고 필수적으로 쓰였던 그릇이 바로 옹기다. 유약을 씌운 그릇이 보기에 아름답고 정치하여 고급그릇문화를 형성하고 있지만, 음식을 장기간 발효시키는 데에는 유리질막으로 인하여 부적합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옹기는 갈무리 음식이 주종인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를 지탱해온 매우 탁월한 생활공예품이라고 할 수 있다.


태토(도자기의 몸체를 만드는 흙)는 해남과 당진, 예산것을 주로 쓰며, 서울지역에서 쓰던 크고 작은 다채로운 형식의 옹기를 능숙하게 제작할 수 있다. 더욱이 남다른 그의 기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푸레옹기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동란 이후 70-80년대에 이르면 이 기법은 거의 소멸되어 더 이상 제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던 실정이었다.
푸레옹기는 유약을 입히지 않는 질그릇의 일종으로, 근래까지 경기도 북부의 전곡을 중심으로 제작되던 특징적인 옹기기법이다.
이 옹기는 고온의 가마 번조에서 생겨난 재를 자연스럽게 녹아내리게 함으로써 연한 녹색 계열의 재유가 발색된 상태에서(약 1,300도 이상) 약간(3kg)의 천일염을 가마 봉통 안에 뿌려 주고, 그 위에 다시 연기를 씌워 검은색을 입히는 방식이다. 이때 소금의 나트륨 성분과 나무재가 상호작용하여 매우 얇은 피막이 형성된다.
저온에서 연기를 먹이는 기술은 보편화되어 있으나 고온에서 연기가 쉽게 타버리기 때문에 매우 난이도가 높은 고급기술로 꼽히고 있다.
푸레옹기의 번조 온도는 1,300도 이상을 오르내리는 고온이며, 가마의 형식은 고려시대의 옹기가마와 유사한 살가마를 직접 지어서 번조하고 있다. 연료는 소나무와 참나무를 주로 쓰며, 밑불에서 큰불, 창불까지 모두 114시간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