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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 Byoung-Hoon)




  오죽장이란? 죽장공예의 역사 재료 및 가공 제작과정 현존하는 죽제품


오죽장이란 죽장(裝)공예장으로, 대나무를 이용하여 생활용품이나 고급 가구를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경국대전(經國大典)》을 보면 죽장(竹匠)이 있는데 죽장은 대를 소재로 하여 가구나 생활용품을 만들어 내는 장인으로서 본조(本曺)에 2명이 있었고 선공감(繕工監)에 20명의 죽장(竹匠)이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주로 오죽을 이용해 죽기(竹器)를 만드는 분야를 죽제품(竹製品)이라고 한 것 같다. 왜냐하면 죽제품은 가장 고급이고 공력이 필요한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죽제장(竹製欌)을 만드는 사람은 다른 장인과 약간 구별하여 부른것 같다.대나무에 염색을 하여 상자 같은 것을 만드는 사람을 상자장(箱子匠)이라 하였고, 대나무 발을 만드는 사람을 염장(簾匠), 대 바디를 만드는 사람을 성장(筬匠), 대빗을 만드는 사람을 죽소장(竹梳匠), 그밖에 변비장·초립장·양태장 등이 있다.


는 인간에게 매우 유익한 식물이다. 대가 가지는 질기고 매끄러운 특성 때문에 인류의 생활용품으로 옛부터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여 왔다. 또 대는 잘 부러지지 않고 곧은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매우 좋아한다. 대는 정절이 있는 식물이기 때문에 부러질망정 지조를 굽히지 않아 인간의 정절을 표현하는데 좋은 비유가 됨으로 매(梅), 란(蘭), 국(菊)등과 함께 사군자(四君子)라고 불렀다.
대나무는 원나라때 쓴 죽보(竹譜)에 의하면 2백여 종류가 넘는다고 하였다. 우선 우리나라에서만 해도 왕죽, 분죽, 오죽, 신어리대, 산죽 등을 비롯하여 수십종이 있다. 이중에서도 사람들은 오죽을 가장 많이 사용하였으며 오죽은 예부터 소상반죽(瀟湘斑竹)이라고 하여 그 고사가 유명한데, 소상반죽은 색채가 아름답고 윤기가 있으며 다른 오죽에 비하여 질기고 질이 좋다고 한다.


<소상반죽(瀟湘斑竹)>의 유래
본래 소상반죽의 유래는 요임금때 요임금이 두딸 아황과 여형을 순임금에게 시집을 보냈다.
순임금은 재위 28년만에 중국의 황하가 범람하여 많은 백성이 수해를 당하자 곤이라는 사람을 시켜치수토록 하였으나 9년이 지나도 완선을 못함으로 그를 우산에 가두어 평생동안 나오지 못하게 하고 그의 아들 우(禹)를 시켜서 그일을 대신케 하였는데 그는 8년이 지난 후 그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
어느날 순임금이 우를 청하여 소상강변에 사냥을 나갔다가 우가 부친에 대한 앙심으로 순임금을 죽였다.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아황과 여형은 피를 토하며 순임금을 사모하다 죽었다. 그때 피눈물이 대나무에 튀긴 자리에서 소상반죽이 돋아났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를 충절과 정절의 식물이라고 한다.

고려사 권122 열전 35 백선연(白善淵)조에 의하면”서리 진득문(秦得文)이 두 사람 섬기기를 마치 노예 같이 하여 보성판관에 제수 되더니 죽제품인 책상과 상자를 만들어 받쳐다. 왕이 기뻐하며 그를 불러 내시를 삼았다”라고 하여 대나무로 만든 공예품은 이미 고려시대에 매우 수준높은 작품이 출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대를 이용하여 생활용품을 만드는 일이 보편화되어 있었다. 경상북도 안동군 하회마을에 가면 유성용(柳成龍)의 종가집이 있다. 그 집에 유성요이 사용했다는 서안(書案)이 오죽으로 만들어졌는데, 그 기교가 매우 정교하고 튼튼하여 4백여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생생하게 손상되지 않았음을 살펴볼 수 있다.


재료
오죽은 일본에서는 흑죽(黑竹), 중국에서는 자죽(紫竹)이라고도 하며, 산지는 주로 남부지방이다. 크기는 80∼150cm가 넘는 것도 있으며, 지름은 40mm에서 50mm가 넘는 것도 있다.
성장기간은 1년인데 녹색으로 자라다가 해를 더할수록 색의 진하기와 선명도가 더해지고 단단하고 윤기가 많아진다. 최소한 5년 이상 된 대나무를 베어다가 5년 이상 건조시켜 죽장에 쓰고, 통째로 쓸 수 있는 것은 10년 이상 건조시킨 것을 사용해야 오랜시간 쓸 수 있다.

제작공구는 칼(할죽칼·공작칼·아교제거칼등), 숫돌, 가위, 핀셋, 못빼기, 망치, 아교솔, 죕쇠, 대나무, 재단자, 대못자르개, 정밀재개, 기계송곳, 넓이조정기, 내피 자르는 작두, 연마기, 원마기(통대 갈아내기), 작업 받침대, 대못 정리기 등이 사용된다.

오죽의 가공
(1)베기
대나무를 베는 적기는 동지 이후부터 입춘 전까지인데 그 이유는 동지 때가 되면 수분이 가장 적고 가장 단단하기 때문이다.
보통 “왕대”는 이용하기 쉽게 3년생 이하를 베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오죽은 왕대와 달리 작품을 하는데 가장 적당한 것이 5년생이므로 그 이상 된 것을 벤다.

(2) 건조
대나무를 입하 이전까지 햇빛에 뒤집어가며 골고루 말린 뒤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서 비에 맞지 않게 적재한다. 입동후에 다시 펼쳐서 다음해 입하까지 말린다.
이렇게 말린 것을 적재하여 1년간 건조시킨 뒤 그늘에 펼쳐서 1달간 건조시키고 다시 적재하여 1년이 지나면 볏짚수세미로 물에 닦아 1달간 그늘에 말린 뒤 적재한다. 햇빛에 말리는 것은 색채를 선명히 하기 위함이다.

(3)할죽
별채 후 즉시 표피를 칼로 긁어 낸 다음 마디를 제거하고 할죽(割竹)한다. 할죽한 대나무는 사용할 수 정도의 내피를 남겨두고 맨 속대를 포함한 나머지 내피를 깎아낸 뒤 건조한다.

(4)죽장
- 대나무 선별:용도, 색채, 굵기에 따라 선별한다.
통째로 쓸때는 마디가 손상되었거나 터지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핀다. 쪼개서 쓰되 길게 마디를 쓸때는 마디가 손상되지 않고 곧고 마르게 생긴 것을 고른다.
- 속대(내피)가공
필요한 넓이로 쪼개어 1일정도 물에 담가 놓는다. 수분이 충분해야 부드럽게 잘 떠진다.

백골 준비
골재는 주로 참죽나무와 소나무로 하고 판재는 오동나무, 향나무, 은행나무를 사용하며, 대나무를 붙이기에 가장 적당한 것이 오동나무이다. 오동나무는 잘붙고 심한 건습시에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대나무를 붙일 곳은 매끄러울 정도로 깨끗해야 한다.

접착제
접착제는 아교·어교(魚膠)등과 아교와 어교의 단점을 보완하여 풀을 만들어 쓰기도 한다. 밀랍은 작품을 마무리할 때 문질러 주면 내습성을 더해주고 색깔이 더 선명해지며 자연광을 더해준다.
  • 아교: 갖풀이라고 하며 쇠가죽을 끈끈하도록 고아 말린 접착제로 풀로 쓸때는 중탕으로 끓여 쓴다. 접착시간이 어교보다 짧지만, 5시간 이상 걸린다. 한 번 와전하게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내습성이 적다.
  • 어교(魚膠): 부레풀이라고도 하며 경국대전에는 조기의 부레풀이 가장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보통 민어의 부레를 사용한다. 부레를 말렸다가 중탕으로 끓여 만들며 성질은 아교와 비슷하다.

염죽(染竹)
염죽하는 방법에는 점반죽법과 염죽법이 있으며,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에 여섯가지의 점반죽법과 염죽법이 기록되어 있다.
이때 반묘라는 곤충이나 뇨사라는 화산재를 이용하기도 한다. 뇨사를 대신하여 남성의 소변을 받아 오랫동안 묵인 뒤 적생깔을 듸면 그것을 긁어 내어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는 방법으로 대나무에 염색을 하면 아름다운 자색으로 물이 든다.

표백(染竹)
생대(왕대)의 표피를 깨끗이 긁어낸 다음 고운 사포로 마디와 통대를 곱게 문지르고 일산화탄소를 쏘여 준 후 그늘에서 건조시키면 뽀얗게 된다.

죽(染竹)
염산이나 초산을 묻히면 갈색으로 변한다.


작품의 제작과정
    백골 위에 붙여 만드는 작품〔竹裝〕의 제작과정을 대략하면 다음과 같다.
  • 백골에 도안이 완성되면 대나무를 골라 다듬어 붙이는데 외부에서 내부로 좁혀 들어가면서 붙이는 내입법으로 한다.

  • 대나무를 맞출 때는 틈이 없이 공작칼로 다듬어 맞추며, 붙일 때는 접착제를 뜨겁게 하여 쓴다. 대나무에 풀칠을 하고 밀리지 않게 못이나 침핀으로 옆에 박아 구부려 눌러 주며 최소한 5시간 이상 고정시켜 주어야 한다.

  • 마무리 작업으로 아교를 닦아내고 물기가 마른 후 마무리 속대를 붙여야 할 곳을 붙이고 밀랍을 칠해 준다.

문양
문양의 종류는 길상(吉祥) 문양을 비롯해서 자문(字紋, 불교에서 시작된 문자로 功德圓滿?吉祥萬德 등), 박쥐문(장수와 多男 상징), 나비(움직이는 동작표현), 목단(부귀상징), 새(둥지를 찾아드는 형상), 회문(回紋), 무궁화, 좌호(坐虎), 환희(歡喜), 이상(理想, 색채로 나타내는 추상기법), 사랑, 기하문 등을 사용한다.


죽장 2층농
(19c, H.93.5cm, W.75.9x39.3cm)
반죽(班竹)은 죽피(竹皮)에 얼룩반점이 있는 대나무를 말하는데 이 농은 약품을 써서 인공적으로 반죽의 효과를 낸 결과 전체가 검은 반죽으로 제작된 것 같이 보이게 했다.
경첩이나 앞바탕으로 인해 힘을 많이 받는 문변자나 벽선부분에는 단단한 참죽나무를 마치 대나무처럼 만들어 붙였다. 광택이 나고 강한 느낌을 구는 것이 죽장가구의 특징이나 이장은 검은 반점으로 인해 묵직하고 품위있어 보인다.
< 이화여대박물관 소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