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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 Jong-Hyun) 




  칠기의 역사 칠의 재료 및 종류 옻칠의 기법 공정과정


우리 나라에서 옻칠한 기물의 흔적은 B.C 3세기경부터이며, 삼국시대에는 고분에서 다양한 종류의 칠기가 발견된 바 있다. 신라에서는 칠전(漆典)이란 관서가 있었고, 고려시대에는 중상서(中尙署)와 군기감(軍器監)에 칠장이 배속되어 있었으며, 조선시대에는 경공장(京工匠)과 외공장(外工匠)에 칠장이 있었다.


재료
옻나무는 낙엽교목으로 학명은 Rhus Vemiciflus Strokes이다. 높이는 12m, 지름 40cm까지 크고 원주 합천 지리산 등지에서 산출되며, 북한지방에는 평북 태천칠(泰川漆)이 유명하다.

종류
칠의 종류는 하지용(下地用)으로 사용되는 생칠(生漆)과 상도용(上塗用)으로 사용되는 투칠(透漆), 투칠과 안료(顔料)를 가한 채칠(彩漆), 투칠에 철분을 가한 흑칠(黑漆), 옻나무에 불을 가하여 나온 진인 화칠(火漆), 생칠을 화학적으로 처리한 정제칠(精製漆)이 있다.


생칠의 성분과 재료
옻나무 줄기에서 옻을 직접 채취한 것을 생칠이라고 한다. 생칠을 채취하는 나무는 주로 6년생 이상 된 것으로 줄기 및 가지로부터 수지를 뽑은 것이다. 그리고 이 생칠을 여과 또는 정제 가공하여 도료로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정제철이라고 한다. 그리고 생칠을 채취한 나무를 불에 삶아서 낸 옻을 화칠이라고 하는데, 생칠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고 한다.

(1)생칠의 성분
처음에 옻나무로부터 엳은 생옻은 회백색의 유상액이며 단맛과 떫은 맛이 나고 공기와 접촉하면 갈색으로 변하면서 짙어지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생옻의 주성분은 옻산이며 옻산의 특징은 약한 산성으로서 물에 녹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 옻산이 여러가지 화학 반응에 의하여 도막을 형성하는 주성분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 성분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생칠의 우수함이 결정된다고 한다.
다음으로 생칠의 성분을 이루는 것으로는 물에 녹는 고무질(단맛이 나는 여러가지 화학물질)과 락카제(효소)라는 효소들인데 옻칠에서는 이 두 물질이 각각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 고무질은 칠을 한 뒤 건조 과정에서 옻칠 도막의 내구성에 큰 구실을 하며, 또 하나의 성분인 수용성 락카제는 옻산을 산화시켜 화합물을 만들어 내어서 도막을 형성하도록 하는 중요한 촉매로 작용한다.
이 수용성 성분들의 함유량은 5~8% 정도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다. 그 외 당단백(함질소 물질로서 떫은 맛임)은 일종의 단백질 성분으로 반수성(물을 싫어하는 성질)과 친수성(물을 좋아하는 성질)을 다 가지고 있어서 수분이 많을 때(약6~8% 정도까지)는 반수성이나 수분이 적을 때는 친수성으로 변하여 옻칠의 도막 형성 과정에서 접착력과 견고성을 높여 주는 구실을 한다. 그 함유량은 2~5% 정도가 일반적이다.
다음으로 생칠의 성분으로 수분이 있다. 옻나무 수액에 함유된 수분의 양 은 약 25~30% 정도가 일반적이다. 이 성분은 도막의 건조 시 없어서는 안될 성분인데, 너무 많으면 건조 성능과 도막의 피막을 형성하는 강도를 약하게 할 수 있다.

(2)생칠의 성분 분포
  • 옻산 60~65%
  • 고무질(다당류로 단맛을 냄) 5~8%
  • 당단백(단백질 성분으로 떫은 맛) 2~5%
  • 수분 20~30%


  • (3)생칠의 종류
    1. 초칠(첫내기 칠)
      초칠은 대략 6월 중순경에서 7월 중순경에 채집된 생옻을 말하는데, 수분이 많고 옻산이 적게 함유되어 있어서 칠이 건조되고 나면 검은 갈색을 띠게 되고 농도가 약하기 때문에 밑칠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2. 성칠
      성칠은 일반적으로 7월 하순부터 8월말 경에 채집되는 옻을 말하는데, 수분이 가장 적게 함유되어 있는데다가 옻산의 함유량이 70% 이상이 되기 때문에 칠이 건조되고 나서도 맑은 다갈색을 띠면서 광택이 좋다. 따라서 성칠은 상칠 정제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3. 말칠
      말칠은 9월 초순에서 9월말까지 정도에 채집된 옻을 말한다. 옻산의 함유량이 성칠보다는 조금 떨어지나 수분이 초칠보다는 적기 때문에 중칠에 많이 사용된다. 건조되고 나면 다갈색을 띠게 되나 투명도는 성칠보다 못한 편이기 때문에 고래바르기에 많이 사용된다.
    그 외 수간(樹幹)에서 뽑지 않고 가지에서 뽑은 가지칠과 불로 끓여서 낸 화칠 등이 있으나 칠의 성분이 생칠만 못하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생칠의 성질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러 성분이 혼합되어 있는 옻은 그 자체가 피막을 형성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수역인 옻액을 그대로 칠로 사용할 수 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생칠을 그대로 작품에 칠하게 되면 육안으로는 매끄러운 것처럼 보여도 균일한 도막이 형성되지 않아서 꺼끌꺼끌한 표면을 이루게 되어 작품을 망치게 된다.
    또한 이 약은 수분이 고르게 섞여 있지 않게 때문에 그냥 사용할 경우 물방울 같은 것이 형성되어 있다가 도막을 형성하여 칠을 하고 난 후 그것이 마른 뒤에 보면 물방울이 있던 자리는 빈 구멍으로 남게 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처음에는 아주 미세한 공간으로 보일지 모르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흉터로 되어서 칠이 벗겨지는 원인이 되면 표면에 요철을 만들게 된다.
    생칠 안에 있는 여러 성분들이 잘 섞이지 않으면 도막을 형성하여 말린 후에도 변색되기도 한다. 누런 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칠이 탄다고 한다.
    또한 조금만 도막이 두텁게 형성되어도 겉과 안의 건조 속도가 달라서 칠 표면에 주름이 생기게 되는 원인으로 되기도 한다.
    이것을 칠이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칠하는 데 있어서 농도가 너무 늦으면 칠이 표면에서 너무 쉽게 흘러내려서 칠하기가 어렵게 되고, 반대로 농도가 너무 높으면 두껍게 발리게 되어 붓자국이 남게 되어 좋은 작품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게 된다.
    이와 같은 성질을 개선하여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생칠을 정제하게 되는데, 정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첨가물을 넣어 광택이 나도록하기도 하고, 붉은 가루를 넣어서 착색하여 여러 용도로 사용하도록 할 필요가 있게 된다.
    정제가 잘 되면 칠살 올리기가 쉬워져서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게 된다.

    생칠의 정제 방법
    나무에서 추출한 생칠은 그대로 사용하기가 매우 곤란하다. 생칠을 정제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거친 생칠에 섞여 있는 여러 불순물을 제거하여 깨끗한 옻칠을 만드는 것인데, 이렇게 정제한 생칠을 정제생칠(옻액)이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생칠을 저어서 이겨서(칠고르기) 생칠 중에 함유되어 있는 수분을 열로서 증발시켜 그 본래의 성질을 개량하고 용도에 맞게 상태를 향상 시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칠을 정제옻칠 혹은 옻칠이라고 한다. 생칠에는 여러 성분의 다른 물질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이를 고르게 분포하도록 하여 칠이 골고루 칠해지도록 하는 기능과 주성분인 옻산이 락카제와 골고루 반응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 정제의 가장 주요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공정(工程)은 다음과 같다.

    (1)사포칠
    목기의 바탕인 백골(白骨)을 사포(砂布)로 문지르는데, 거친데를 매끈하게 하는 작업으로 이 작업을 바탕바로잡기라 한다.

    (2)생칠바르기
    백골에 귀얄(돼지털솔) 생칠을 얇게 발라서 칠장에 넣어 건조시키는데, 이름 말칠(末漆) · 초칠(初漆) · 바탕칠이라 한다. 이 공정에 생칠이 나무에 스며들며 흠집도 메워진다.

    (3)틀메임
    톱밥 · 밥풀 · 생칠을 섞어 틈이 난 곳을 메운다. 홉합비율은 생칠 45% 톱밥 40% 밥풀 15%이다.

    (4)베바르기
    나무가 터지거나 뒤틀어지지 않게 베를 바르는 일로 생칠과 쌀풀을 섞는데 비율은 55%와 45%이며 쓰이는 도구는 칠주걱이라 한다.

    (5)고태바르기
    황토를 불에 구워낸 다음 물에 띄워 가루를 내고, 황토가루와 생칠과 풀을 배합해서 베바르기 한 위에 발라서 베의 틈을 메운 다음 평평하게 바른다. 배합률은 45 : 50: 5 이며, 은행나무 칠주걱을 쓴다.

    (6)숫돌갈기
    고태바르기를 마치면 물을 주면서 숫돌로 바닥을 갈아 평평하게 한다.

    (7)자개붙임(또는 자개지짐)
    자개(주로 제주산 전복껍질)를 도안에 얹어 실톱으로 오려 종이에 붙여놓은 것을 아교칠을 하여 인두로 지져 붙인다.

    (8)아교빼기(또는 풀빼기)
    자개 밖으로 묻어난 아교를 닦아내는데, 물을 90~ 100도로 끓여 문질러낸다.

    (9)생칠바르기
    자개를 붙인 곳에 생칠을 발라 말리면 단단히 붙고 오래 간다.

    (10)고태바르기(또는 토분바르기)
    황토를 물에 풀어서 정제한 가루인 토분과 생칠, 물을 혼합하여 자개붙임 바탕에 두 차례 바른다. 토분, 생칠, 물의 비율은 40 : 50 : 10 이다.

    (11)숫돌갈기
    토분을 바른 뒤에 숫돌로 물을 주어가면서 부드럽게 간다. 지나치게 갈면 자개가 닳아 없어지고 바탕이 패이게 된다.

    (12)중칠(中漆)바르기
    토분을 재얹어 갈아 놓은 곳을 중칠을 발라 칠장에 넣어 하룻밤을 재워 말린다.

    (13)숯으로 갈기
    중칠의 건조된 표면을 숯으로 간다. 숯으로 은행나무를 특수하게 열처리한 것이 좋다.

    (14)오칠(五漆)바르기
    중칠한 위에 질 좋은 상칠(上漆)을 발라 마지막 칠을 한다. 옻칠은 단번에 두껍게 바르지 못하며 여러번 거듭 두껍게 할수록 좋다.

    (15)숯으로 갈기
    자개 위에 상칠을 바른 경우 자개등 위의 칠을 긁어낸 다음 숯으로 생칠을 한 두께의 1/4정도 갈아서 바닥을 곱게 한다.

    (16)초광내기
    치분(齒粉, 가루치약)과 콩기름을 섞어서 숯으로 갈아 솜에 찍어 바닥을 문지른 다음 콩기름만을 솜에 찍어 문지르면 고운 윤이 난다.

    (17)재광내기 삼광내기
    마지막 광내기로 생칠 중 좋은 칠을 정하게 해서 광을 낸 위에 솜으로 골고루 문지른 다음 칠장에 넣어서 2~3시간 말린 후 치분을 발라 기름기를 빼내고 솜으로 곱게 닦은 다음 부드러운 종이로 포장한다.
    이와 같은 옻칠은 자개로 장식하는 그릇 뿐만 아니라 갓이나 소반 쟁반 등 목기와 장죽(長竹) · 죽기(竹器) · 지기(紙器)를 비롯한 기타 일용 도구에 널리 이용되어 왔다.